“배가 조금 아픈데 설마 큰 병이겠습니까?”
이처럼 가볍게 넘겼던 복통이 사실은 장을 위협하는 게실염 증상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UCLA와 밴더빌트대학교 연구진은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 게실염 환자 수가 최근 15년 새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복잡하고 예후가 나쁜 농양성 게실염, 천공을 동반한 게실염이 52%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게실염은 더 이상 노인성 질환만이 아닙니다. 젊은 층도 충분히 위험군에 속합니다.

게실염이란?

게실염(憩室炎)은 대장의 벽이 약해져 생긴 작은 주머니(계실)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계실’은 장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여기에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며 심하면 장에 구멍이 뚫리거나 막히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게실염이 초기에는 단순한 복통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각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실염 증상은?

게실염 환자의 대부분은 왼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복부 팽만감
- 변비 또는 설사
- 발열, 오한
- 식욕 부진
- 구토
- 드물게는 혈변
특히 이러한 증상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일반적인 장염과 혼동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젊은 게실염 환자, 왜 늘고 있을까?

게실염은 원래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의 약 50%, 85세 이상에서는 약 65%가 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게실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섬유질 부족: 가공식품, 육류 위주의 식단
- 운동 부족: 앉아 있는 시간 증가
- 과도한 스트레스: 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
- 음주 및 흡연: 장 내 염증 유발
이러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장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그 결과 게실염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게실염 치료법은?

예전에는 게실염이 심해질 경우 장 절제 수술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대신 배액술 등 비침습적 치료가 늘고 있습니다.
배액술이란, 고름이나 농양이 생긴 부위에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하여 체내 고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치료법입니다.
50세 미만 환자의 대장 절제술 시행률도 35%에서 2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젊은 환자라고 해서 항상 간단한 치료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여전히 입원 치료, 수술,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게실염 예방법은?

게실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다음은 게실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입니다.
- 채소, 과일, 통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매일 섭취합니다.
-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십니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실천합니다.
-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 과음과 흡연을 줄이거나 끊습니다.
특히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를 계속하면 장운동이 저하되고 장 내 압력이 높아져 계실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이로 인해 장 벽이 약해지고 계속된 압력으로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국내 게실염 환자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실염 환자 수는 2018년 약 5만 3000명에서 2023년 약 6만 7000명으로 27% 증가했습니다.
특히 오른쪽 대장에 발생하는 진성 게실염이 젊은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는 명확한 경고입니다. 게실염은 단순한 복통으로 시작되지만, 장 폐쇄나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 그리고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무리
게실염은 더 이상 나이 많은 사람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도 충분히 발병할 수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평소에는 건강해 보이더라도 장 속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복통이라도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장 건강은 당신의 나이와 무관하게 반드시 지켜야 할 건강의 핵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하여 게실염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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