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번째가 아닌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와 콘텐츠 모두 확 커졌습니다. 처음 가는 분들도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도록, 공개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 작품만 골라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처음이라면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상영관은 어디로 잡을지부터 막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작품 소개와 함께 관람 팁, 예매 요령까지 한 번에 안내합니다.
이번 글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국내 편만 모았습니다.

어떻게 골랐나요: 입문 기준 4가지
첫째, 처음 보는 감독·배우여도 줄거리만으로 몰입 가능한 작품.
둘째, 상영 후 대화(GV)나 토크 기대치가 높은 작품.
셋째, 극장 개봉·OTT 공개 전 먼저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넷째, 러닝타임 대비 호흡이 좋은 작품을 우선했습니다.
상영작이 너무 많을 때는 “이 작품을 왜 지금 봐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는 게 좋아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을 이런 관점으로 보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개막작 후보군의 무게감, 어쩔 수가 없다

감독 박찬욱, 출연 이병헌·손예진·이성민. 해고 통보를 받은 가장이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적 전쟁을 그린 스릴러입니다.
장르적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감독의 미장센과 리듬을 크게 덜어내 보다 대중적인 톤으로 접근한 점이 관전 포인트예요. 9월 24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먼저 만나는 프리미어라 팬이라면 일정 최우선 배정 추천.
감성 리커버리 드라마,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감독 임선애, 출연 수지·이진욱·유지태·금새록. 각자 사연을 안고 모인 조찬 모임에서 ‘실연 기념품’을 교환하며 상실을 다독이는 이야기.
원작 소설의 정서를 영화적 리듬으로 번안했고, 인물 간 대화의 결이 섬세합니다. 관람 후余감이 길게 남는 타입이라 일정 후반부에 배치하면 페스티벌 피로를 덜 수 있어요.
실화에 블랙코미디의 터치, 굿뉴스

감독 변성현, 출연 설경구·홍경·류승범. 1970년대 납치 비행기 착륙을 둘러싼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코미디로 비틀었습니다.
묵직한 실화에 위트를 얹어 긴장과 완급을 오가는 구조. 넷플릭스 공개 전 먼저 보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웃음과 장르적 장치를 적절히 섞어 단체 관람용으로도 무난해요.
한국형 SF 재난의 귀환, 대홍수

감독 김병우, 출연 김다미·박해수. 물에 잠겨가는 초고층 아파트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사투. 공간 활용과 실내 액션의 강점이 뚜렷한 감독이라 폐쇄된 환경의 서스펜스가 기대됩니다.
러닝타임 106분으로 탄탄하게 뽑힌 편이라 초심자에게도 체감 난도가 낮습니다.
조폭 코미디의 현대적 개조, 보스

감독 라희찬, 출연 조우진·정경호·박지환. 차기 보스를 서로에게 ‘양보’하는 역설적인 권력 다툼이 핵심 장치. 2000년대식 정서에 요즘 호흡을 섞어 가볍게 웃고 나올 수 있는 작품입니다.
추석 극장가 선점작이라 선관람 메리트가 커요. 대사 템포가 빠르니 피곤한 날보다는 컨디션 좋은 날에 추천.
대화의 칼끝이 서는 밤, 윗집 사람들

감독 하정우, 출연 하정우·공효진·김동욱·이하늬. 층간 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저녁식사 자리에서 선을 넘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벌어지는 소동극.
말맛과 리듬이 살아야 빛나는 타입이라 현장 반응이 곧바로 체감됩니다. 소규모 상영관에서 보아도 몰입감이 좋은 편.
성장과 자의식의 프레임, 짱구

공동연출 정우·오성호, 출연 정우·정수정·신승호. 배우를 꿈꾸며 서울로 향한 청년의 성장기. 청춘의 날 것 같은 에너지와 현실의 상처가 함께 달립니다.
전작의 향수를 공유하되 중복을 피하려는 연출의 선택을 맞추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러닝타임 100분이라 일정 사이에 끼워 넣기 좋습니다.
여성 범죄 누아르의 결, 프로젝트 Y

감독 이환, 출연 한소희·전종서. 밑바닥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금괴를 둘러싼 범죄에 뛰어드는 두 인물의 이야기. 질감은 거칠고 감정선은 뜨겁습니다.
캐릭터가 전면에 서는 타입이라 배우의 페르소나를 보는 재미가 큽니다. 관람 후 대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참여해 보세요.
영화가 극장을 비출 때, 극장의 시간들

감독 이종필·윤가은, 출연 김대명·고아성·이수경·홍사빈·원슈타인. 극장을 매개로 한 두 편의 단편을 엮은 앤솔로지. 영화 보기와 만들기의 본질적인 경험을 조용히 비춥니다.
페스티벌의 한복판에서 ‘왜 극장인가’를 스스로 확인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정서와 서늘함의 경계, 미아

감독 유종석, 출연 강해림·배강희. 비극을 마주한 인물이 복수보다 잔혹한 계획을 세우며 맞부딪히는 드라마 스릴러. 신인 배우의 에너지가 캐릭터의 날을 세웁니다. 미시적 감정의 파고가 높아 관객 반응이 상영관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두 사람이 닮아가는 동안, 지우러 가는 길

감독 유재인, 출연 이지원·심수빈. ‘접점’이 없던 두 룸메이트가 불편한 여정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야기. 인물의 선택이 빚는 여백, 침묵의 무게가 긴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조용히 밀려오는 타입을 좋아한다면 강추.
청춘의 비틀림, 충충충

감독 한창록. 사랑과 배신이 꼬여 참혹한 결말로 치닫는 고등학생들의 서사. 정보가 많지 않아도 예고편만으로도 강렬한 기운을 전합니다. 경쟁 부문에서 발견의 기쁨을 주는 전형적 케이스가 될 수 있어요.
모성·정체성·공포의 교차점, 두 번째 아이

감독 유은정, 출연 임수정·박소이·유나. 혼수에서 깨어난 둘째, 죽은 딸의 도플갱어를 믿는 엄마,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공포. 인물의 심리와 장르적 장치를 정교하게 물립니다. 밤 시간대 상영을 추천, 사운드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서로의 다름을 안아 쥐다, 사랑의 탄생

감독 신수원, 출연 이주영·한현민. 편견 속에서 자신을 ‘돌연변이’라 여긴 두 사람이 낯선 여행으로 성장해 가는 드라마. 조용한 호흡, 담백한 대사, 인물의 시선이 만든 풍경이 장점입니다. 휴식 같은 작품을 원할 때 선택해 보세요.
현실과 세트의 경계, 트루먼의 사랑

감독 김덕중. 세상이 거대한 세트장이라고 믿게 된 남자가 또 다른 ‘트루먼’을 찾아 나서는 여정. 발상과 구조의 신선함이 끌어당깁니다. 철학적 질문을 품은 작품을 찾는 관객에게 적합합니다.
시리즈 프리미어로 만나는 세 편, 당신이 죽였다 · 친애하는 X · 탁류

감독 이정림의 범죄 미스터리 ‘당신이 죽였다’는 여성 주인공들의 벼랑 끝 선택과 예측 불가 전개가 강점. 이응복·박소현의 ‘친애하는 X’는 가면을 쓴 주인공의 야망과 복수가 만든 정서적 스릴을 전합니다.

추창민의 사극 액션 ‘탁류’는 어두운 질감과 캐릭터 군상의 밀도를 기대하게 합니다. 연작·시리즈 프리미어는 현장에서 첫 반응을 공유하는 재미가 큽니다.

일정·예매·좌석: 처음이라면 이 순서로
가장 보고 싶은 한 편을 기준으로 하루 일정을 잡으세요. 상영관이 흩어져 있어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핵심입니다.
원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예매 성공률을 높이려면, 사전 회원가입과 결제수단 등록을 끝내고 오픈 1분 전 대기→시간별 필터→좌석 선택 순으로 빠르게 진행하세요.
인기가 높은 작품은 첫날밤 혹은 주중 낮 타임으로 분산하면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상영관 선택 팁과 동선 만들기
센텀 일대 상영은 이동이 편하지만, 남포·중구 쪽 상영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같은 권역에서 2 연타 편성하면 체력 소모가 줄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토크가 있는 회차는 종료 후 이동 여유를 40분 이상 두는 게 안전합니다. 늦은 밤 상영은 막차·심야교통 확인 필수, 도보 이동 시 바닷바람을 고려해 얇은 겉옷을 챙기세요.
체력 관리와 음식, 그리고 기록하기
하루 3편이 마지노선입니다. 카페인만 믿지 말고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기세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낀 한 줄 감상을 바로 메모하면, 나중에 리뷰를 쓸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을 연속으로 보다 보면 작품들이 뒤섞이기 쉬우니, 장르·키워드·좋았던 장면을 짧게 정리해 두면 좋아요.
자주 받는 질문 3가지
Q. 처음 가는데 좌석은 어디가 좋나요?
A. 자막·표정을 보는 드라마는 중앙 D~H열, 액션·재난은 한두 줄 뒤로 가 시야를 넓히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자막 비중이 높은 해외 작은 화면 하단 가독성을 위해 너무 앞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한 편만 본다면?
A. 영화적 발견을 원하면 경쟁 부문, 토크·이벤트를 즐기고 싶다면 프리미어·개막작 라인으로 고르세요. 팬이라면 배우 라인업이 강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Q. 비 오는 날 대비는?
A. 투명 우산과 신발 방수 스프레이, 여벌 양말이 꿀템입니다. 상영 간격이 촉박하면 우산 대여소 위치도 미리 확인하세요.
마무리: 이번 리스트로 첫 BIFF를 가볍게
페스티벌의 즐거움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장르·러닝타임·토크 유무만 정해도 절반은 끝난 셈이에요. 위 작품들로 첫 페이지를 열어 보세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입문 라인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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